학생 시절 비엔날레가 처음으로 한국의 광주에서 개최되었을 때 관람한 적이 있었다. 나는 당시 관객이 참여를 통해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열린 구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감동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예술은 우리가 안다고 확신하는 상식을 넘어, 비범한 상상과 본질적 시야로 의식의 지평을 넓혀 준다. 광주 비엔날레는 예술의 세계적 트렌드를 한국에 보여주었고, 그것을 유치시킨 사람이 아방가르드 예술가 백남준이다. 깨어있는 예술가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에 지침과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존재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진리와 자유를 위해 자신의 인격 전체를 투신한다. 가장 아방가르드 했던 예술가 백남준이 그런 존재였다. 백남준은 표현 형식을 규정하지 않고 권위를 해체하고 경계를 부수는 예술을 창조했으며..